• Total : 2347826
  • Today : 487
  • Yesterday : 934


물님 아들아, 봄길은

2020.04.15 16:08

도도 조회 수:2258

20200414



아들아, 봄길은



                 숨 이병창



아들아, 봄길은

가만가만 걸어야 한다

사람의 발길이 가까울수록

땅바닥에 붙어 피는 민들레가

너의 발밑에서 떨고 있구나


너는 지금 맨땅 위를

걸어가고 있지 않다

네가 걷는길은

온 우주의 힘이 여린 순으로

올라오는 길

빛을기다려온

빛을 향한 순례를 떠나는

생명들의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다


아들아, 봄길은

숨을 죽이고 걸어야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나는 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주어진 운명을 필연으로 받아들인

봄꽃들의 아픈 미소를 읽으며

걸어야 한다

봄길은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5.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4.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7.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8.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12.jpg


[꾸미기]20200416_113240.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2 지리산 춤명상 축제 file 도도 2020.01.07 2161
761 진달래마을['10.5.30] file 구인회 2010.06.01 2161
760 도해, 키리에님의 사랑 file 운영자 2008.06.29 2160
759 남도판소리 공연 [2] file 운영자 2008.06.08 2158
758 햇살과 고양이 [1] file 김향미 2008.06.05 2157
757 詩가 있는 가을음악회 모습들 file 도도 2016.11.29 2156
756 애정모 5차 수련 - 양평(7) [2] file 송보원 2008.08.17 2156
755 봄이 부른다 file 도도 2020.04.14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