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30
아침기도
숨 이병창
동이 트기 전
곰취밭의 풀을 뽑다가
하늘 한번 올려다 보다가
눈을 깜박거리다가
잠시 숨을 멈춘다
쓰라린 겨울을 지나고 찾아온
올리브빛
참나무의 어린 순들도
이 아침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바다가 말하기를
숨 이병창
파도 너는 나에게
늘 처음이다
당신에게 처음이고 싶다고
처음이어야 한다고
고집만 하지 않는다면
이미 스러진 파도는 모두
나의 상처라는 생각만
내려놓는다면
그대라는 파도는 나에게
늘 처음이다
수없이 많은 파도 중의 하나가 아니라
오직 단 하나의 파도로 다가오는
그대의 춤
늘 처음으로 오고가는
그대의 발걸음 때문에
나는 살아있는 바다가 되었다
나에게 가슴 벅찬
나가 되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51 | 동광원 남원 본원 전경 | 구인회 | 2011.07.26 | 1912 |
250 | 학력고사장 앞에서 손... [1] | 제로포인트 | 2015.08.17 | 1911 |
249 | 마라의 우물 - 성지순례 [1] | 도도 | 2012.02.12 | 1911 |
248 | 중국 연태 방문기 | 도도 | 2018.12.09 | 1910 |
247 | 불재 어성초 | 도도 | 2018.09.29 | 1910 |
246 | 과메기김치죽의 물님 레시피 | 도도 | 2017.03.16 | 1910 |
245 | 핑크 | 도도 | 2019.04.29 | 1909 |
244 | 베트남 호이안 서산님 선교지 방문 | 도도 | 2018.02.06 | 1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