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커브길
돌아가는 길이
열 세 구비라고
맘먹고 세어보니
칠년만인 것을
그동안 세려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라오.
세다가 숫자를 잊어버리곤
했기 떄문이라오.
돌아서 올라오면 어두운 숲
진달래꽃 무더기로 숲을 밝히고
또 돌아오면 감나무는
죽은 듯이 싹틔울 기미도 없었기 떄문이라오.
오늘처럼
붉은 감이 툭툭 튀어나오고
고운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날
내내 서서
후회스러운 지나간 날들과
걱정스러운 앞날에 대하여
이제 그만 세고
화살표 따라서
가벼이 올라오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18 | 요한계시록을 다 외우시는 손목사님 | 도도 | 2021.11.16 | 1514 |
1217 | [33회이상백배] 4연속 종합 우승 김만진 한국대학선발 감독 | 구인회 | 2010.06.09 | 1516 |
1216 | 제30주차 평화통일기도회 | 도도 | 2019.04.08 | 1516 |
1215 | 한라산등반중에 [2] | 독도사랑 | 2009.07.03 | 1518 |
1214 | 흙이 울때는 흑흑흑... | 도도 | 2016.11.21 | 1518 |
1213 | 종려주일에~ [1] | 도도 | 2019.04.14 | 1518 |
1212 | 달란트 시장 | 구인회 | 2009.09.27 | 1520 |
1211 | 예배당 전기공사 | 도도 | 2019.01.13 | 1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