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커브길
돌아가는 길이
열 세 구비라고
맘먹고 세어보니
칠년만인 것을
그동안 세려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라오.
세다가 숫자를 잊어버리곤
했기 떄문이라오.
돌아서 올라오면 어두운 숲
진달래꽃 무더기로 숲을 밝히고
또 돌아오면 감나무는
죽은 듯이 싹틔울 기미도 없었기 떄문이라오.
오늘처럼
붉은 감이 툭툭 튀어나오고
고운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날
내내 서서
후회스러운 지나간 날들과
걱정스러운 앞날에 대하여
이제 그만 세고
화살표 따라서
가벼이 올라오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23 |
개구리 울음소리가....
![]() | 도도 | 2018.03.06 | 2440 |
322 |
칠천명이나 남겨 두었다
![]() | 도도 | 2019.11.23 | 2439 |
321 | 이현필 선생 생가 | 구인회 | 2011.07.26 | 2439 |
320 |
귀신사에서......
![]() | 도도 | 2017.05.05 | 2437 |
319 |
옥목사님과 진달래
![]() | 도도 | 2017.12.19 | 2436 |
318 |
과메기김치죽의 물님 레시피
![]() | 도도 | 2017.03.16 | 2434 |
317 |
月印千江
![]() | 도도 | 2019.06.24 | 2432 |
316 |
루디아
![]() | 도도 | 2019.05.29 | 24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