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님 우명산 도덕사 - 숨님 시
2020.05.26 08:59
20200520
牛鳴山 도덕사
석양이 오면
송아지를 찾는 어미 소가 운다
새끼를 낳을 때도 울지 않던 울음을
애절하게 운다.
네 안의 송아지를 그렇게
불러본 적이 있었던가
대웅전 바깥벽에 그려진
목우도가 묻고 있다.
사람이 사람으로 깨어나지 못하면
인생은 티끌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중생의 모든 업장 녹이어 주소서
중생의 고통을 대신 받게 해주소서
한글 주련의 글씨 앞에서
지혜보다 깊은 자비심을 되새김질하다가
올라가는 우명산 길섶
하늘을 향해
꼿꼿이 피어 올린 엉겅퀴가
봄바람 속에 붉다.
한글세대를 위한 배려심의 주련이 눈에 뜨인다.
대웅전 앞 화단 한켠에 핀 흰붓꽃 - 아이리스, 꽃말은 "달콤한 키스의 향기"
우명산에 오르면 멀리 나주평야가 펼쳐져있고
그 사이를 S자 모양으로 영산강이 흐른다
내 안에서 엄마랑 잘 놀고 있는 송아지
울음을 그치는 곳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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