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7930
  • Today : 884
  • Yesterday : 1117


물님 모란이 피기까지는

2020.03.02 14:54

도도 조회 수:2832

20200229


전남 강진에 사시는 시인님을 찾아 

점심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칠순 낭만이 뜨겁게 살아숨쉬는 시인님

전주뫔힐링센터 오픈식 때 오셔서 해 주셨던

낭송시를 옮겨 적어봅니다.

마지막 행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낭송과 동시에

스카프 하나를 툭 떨어뜨리던

생생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꾸미기]20200228_134253.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9 하늘 푸르른 날 file 도도 2019.08.07 2439
818 해남4 [2] file 이우녕 2008.08.02 2440
817 불재의 대나무(11.2) 구인회 2008.11.02 2440
816 이 코로나 앞에서 - 아프리카 차드의 무스타파 달렙의 글 file 도도 2020.04.04 2441
815 섬티아고 순례길 file 도도 2020.03.16 2442
814 AM과정 8차 모임 풍경 file 도도 2018.11.12 2443
813 해남5 [2] file 이우녕 2008.08.02 2444
812 데카그램 3차심화수련 중... file 도도 2017.12.29 2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