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커브길
돌아가는 길이
열 세 구비라고
맘먹고 세어보니
칠년만인 것을
그동안 세려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라오.
세다가 숫자를 잊어버리곤
했기 떄문이라오.
돌아서 올라오면 어두운 숲
진달래꽃 무더기로 숲을 밝히고
또 돌아오면 감나무는
죽은 듯이 싹틔울 기미도 없었기 떄문이라오.
오늘처럼
붉은 감이 툭툭 튀어나오고
고운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날
내내 서서
후회스러운 지나간 날들과
걱정스러운 앞날에 대하여
이제 그만 세고
화살표 따라서
가벼이 올라오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6 |
불재의 하늘아래
![]() | 도도 | 2018.09.09 | 1755 |
395 |
스데반
![]() | 도도 | 2019.03.05 | 1755 |
394 |
우리 자손들도 믿음의 조상이 되기를~~~
![]() | 도도 | 2017.02.12 | 1758 |
393 |
레미제라블 뮤지컬 - 하늘님 공연
![]() | 도도 | 2016.03.15 | 1759 |
392 |
과메기김치죽의 물님 레시피
![]() | 도도 | 2017.03.16 | 1759 |
391 |
추수감사절 예배 공지
![]() | 도도 | 2018.11.23 | 1759 |
390 |
동광원의 봄
![]() | 도도 | 2016.04.04 | 1760 |
389 |
순창 강천산 맨발길을 걸으며...
![]() | 도도 | 2017.10.16 | 17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