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30
아침기도
숨 이병창
동이 트기 전
곰취밭의 풀을 뽑다가
하늘 한번 올려다 보다가
눈을 깜박거리다가
잠시 숨을 멈춘다
쓰라린 겨울을 지나고 찾아온
올리브빛
참나무의 어린 순들도
이 아침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바다가 말하기를
숨 이병창
파도 너는 나에게
늘 처음이다
당신에게 처음이고 싶다고
처음이어야 한다고
고집만 하지 않는다면
이미 스러진 파도는 모두
나의 상처라는 생각만
내려놓는다면
그대라는 파도는 나에게
늘 처음이다
수없이 많은 파도 중의 하나가 아니라
오직 단 하나의 파도로 다가오는
그대의 춤
늘 처음으로 오고가는
그대의 발걸음 때문에
나는 살아있는 바다가 되었다
나에게 가슴 벅찬
나가 되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8 | 기권사님 무사귀국 | 도도 | 2016.07.04 | 2684 |
267 | "땅 파는 사람" 한 장로님 장례식 | 도도 | 2019.06.10 | 2684 |
266 | 식물 접지를 통한 힐링 | 도도 | 2020.01.12 | 2689 |
265 | 종려주일에~ [1] | 도도 | 2019.04.14 | 2694 |
» | 즉흥판소리 시낭송 | 도도 | 2019.07.01 | 2694 |
263 | 할렐루야 선교사님과 함께~ | 도도 | 2020.07.09 | 2694 |
262 | 불재의 대나무(11.2) | 구인회 | 2008.11.02 | 2701 |
261 |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 도도 | 2016.10.20 | 2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