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30
아침기도
숨 이병창
동이 트기 전
곰취밭의 풀을 뽑다가
하늘 한번 올려다 보다가
눈을 깜박거리다가
잠시 숨을 멈춘다
쓰라린 겨울을 지나고 찾아온
올리브빛
참나무의 어린 순들도
이 아침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바다가 말하기를
숨 이병창
파도 너는 나에게
늘 처음이다
당신에게 처음이고 싶다고
처음이어야 한다고
고집만 하지 않는다면
이미 스러진 파도는 모두
나의 상처라는 생각만
내려놓는다면
그대라는 파도는 나에게
늘 처음이다
수없이 많은 파도 중의 하나가 아니라
오직 단 하나의 파도로 다가오는
그대의 춤
늘 처음으로 오고가는
그대의 발걸음 때문에
나는 살아있는 바다가 되었다
나에게 가슴 벅찬
나가 되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8 | 알님의 백일기념 연주회 | 도도 | 2016.06.11 | 1770 |
107 | 서산님의 게릴라 콘서트 | 도도 | 2017.08.07 | 1770 |
106 | 장사익 허허바다 | 도도 | 2018.07.26 | 1770 |
105 | 용인향상교회 김향순 집사님 가족 | 도도 | 2018.07.10 | 1769 |
104 | 진달래 정원이 | 도도 | 2018.11.12 | 1769 |
103 | "싱가포르 유감" - 숨님 자작시 | 도도 | 2018.11.25 | 1768 |
102 | 사람들 모두 꽃이 되는 날 | 도도 | 2019.03.24 | 1768 |
101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 | 도도 | 2018.04.18 | 17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