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커브길
돌아가는 길이
열 세 구비라고
맘먹고 세어보니
칠년만인 것을
그동안 세려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라오.
세다가 숫자를 잊어버리곤
했기 떄문이라오.
돌아서 올라오면 어두운 숲
진달래꽃 무더기로 숲을 밝히고
또 돌아오면 감나무는
죽은 듯이 싹틔울 기미도 없었기 떄문이라오.
오늘처럼
붉은 감이 툭툭 튀어나오고
고운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날
내내 서서
후회스러운 지나간 날들과
걱정스러운 앞날에 대하여
이제 그만 세고
화살표 따라서
가벼이 올라오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6 | 이레네 가족 나들이 | 도도 | 2019.07.09 | 2756 |
395 | 부활주일에..... [2] | 도도 | 2016.03.27 | 2761 |
394 | 진달래 가족들이 베풀어준 퇴임 성찬 [3] | 도도 | 2016.08.31 | 2762 |
393 | 바기오의 타마완 빌리지 | 선한님 | 2017.01.19 | 2762 |
392 | 스데반 | 도도 | 2019.03.05 | 2762 |
391 | 봉축 법요식 귀신사에서........ | 도도 | 2015.05.27 | 2767 |
390 | 진달래꽃그늘 독서모임 첫날 | 도도 | 2016.03.15 | 2767 |
389 | 하나님께서 일하시니 | 도도 | 2019.06.07 | 27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