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커브길
돌아가는 길이
열 세 구비라고
맘먹고 세어보니
칠년만인 것을
그동안 세려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라오.
세다가 숫자를 잊어버리곤
했기 떄문이라오.
돌아서 올라오면 어두운 숲
진달래꽃 무더기로 숲을 밝히고
또 돌아오면 감나무는
죽은 듯이 싹틔울 기미도 없었기 떄문이라오.
오늘처럼
붉은 감이 툭툭 튀어나오고
고운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날
내내 서서
후회스러운 지나간 날들과
걱정스러운 앞날에 대하여
이제 그만 세고
화살표 따라서
가벼이 올라오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20 | 여수 갈릴리 교회 | 물님 | 2023.09.01 | 5370 |
419 | 화이트 크리스마스~!!! | 도도 | 2024.01.11 | 5301 |
418 | 글 하나.. [2] | 관계 | 2008.10.08 | 5292 |
417 | 정원이 온 주일 | 도도 | 2020.08.10 | 5254 |
416 | 사랑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 | 도도 | 2017.07.04 | 5245 |
415 | 번암 동화교회 | 도도 | 2016.12.01 | 5216 |
414 | 어린이들의 축하공연과 츅하화분들 | 도도 | 2020.12.26 | 5173 |
413 | 愼 삼갈 신 獨 홀로 독 | 도도 | 2021.01.05 | 51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