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30
아침기도
숨 이병창
동이 트기 전
곰취밭의 풀을 뽑다가
하늘 한번 올려다 보다가
눈을 깜박거리다가
잠시 숨을 멈춘다
쓰라린 겨울을 지나고 찾아온
올리브빛
참나무의 어린 순들도
이 아침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바다가 말하기를
숨 이병창
파도 너는 나에게
늘 처음이다
당신에게 처음이고 싶다고
처음이어야 한다고
고집만 하지 않는다면
이미 스러진 파도는 모두
나의 상처라는 생각만
내려놓는다면
그대라는 파도는 나에게
늘 처음이다
수없이 많은 파도 중의 하나가 아니라
오직 단 하나의 파도로 다가오는
그대의 춤
늘 처음으로 오고가는
그대의 발걸음 때문에
나는 살아있는 바다가 되었다
나에게 가슴 벅찬
나가 되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48 | 잘 익은 영혼들을 드리는 추수감사절 | 도도 | 2020.11.17 | 3529 |
347 | 부활주일 맞이 | 도도 | 2018.03.31 | 3526 |
346 | 빗방울 | 도도 | 2021.07.11 | 3526 |
345 | 돛을 달고~ | 도도 | 2021.05.02 | 3512 |
344 | 그리스도 예수의 말구유, 그대 | 도도 | 2018.12.27 | 3512 |
343 | 진달래 텃밭 | 도도 | 2022.04.19 | 3511 |
342 | "메리붓다마스" 귀신사봉축법요식 풍경 | 도도 | 2021.05.19 | 3510 |
341 | 부활주일을 보내며~ | 도도 | 2019.04.26 | 3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