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커브길
돌아가는 길이
열 세 구비라고
맘먹고 세어보니
칠년만인 것을
그동안 세려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라오.
세다가 숫자를 잊어버리곤
했기 떄문이라오.
돌아서 올라오면 어두운 숲
진달래꽃 무더기로 숲을 밝히고
또 돌아오면 감나무는
죽은 듯이 싹틔울 기미도 없었기 떄문이라오.
오늘처럼
붉은 감이 툭툭 튀어나오고
고운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날
내내 서서
후회스러운 지나간 날들과
걱정스러운 앞날에 대하여
이제 그만 세고
화살표 따라서
가벼이 올라오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6 | 진달래 2부 나눔 [1] | 도도 | 2012.10.30 | 2559 |
395 | 愼 삼갈 신 獨 홀로 독 | 도도 | 2021.01.05 | 2543 |
394 | 이렇게 이쁠 수가... | 도도 | 2013.03.19 | 2535 |
393 | 진달래마을 풍경(4.13말씀) [5] | 구인회 | 2008.04.21 | 2531 |
392 | 성차광명成此光明 | 구인회 | 2008.10.19 | 2531 |
391 | 캠프(알님의 와인 아카데미) [1] | 구인회 | 2008.10.19 | 2529 |
390 | 2008.10.2~4 1차수련 [4] | 관계 | 2008.10.04 | 2511 |
389 | 운봉에서 주천까지 [6] | 도도 | 2012.10.03 | 24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