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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을 타고 구불구불 스르지산 해발 415m 정상에 오르면 아드리해 바다가 눈이 부시다.



이번에 크로아티아 여행을 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자연의 깨끗함이었다. 미세먼지에 시달리다가 떠난 여행이어서 그런지 크로아티아의 공기와 하늘과 바다는 깨끗함 그 자체로 나에게 다가왔다. 공장도 아파트도 보이지 않는 전원의 풍경은 인간적인 느림의 생활문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여러 도시를 거쳐 가면서 아드리해의 보석이라고 일컬어지는 두브로브니크에서 보낸 시간은 그 어떤 곳보다 감동적이었다. 1400년경부터 왕이 없는 공화제를 실시해 왔다는 전통의 도시는 역사의 발전을 위한 시민의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실감나게 했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하더라도 그 제도를 숨 쉬게 하는 것은 정의로운 시민 정신이다. 두브로브니크가 아름다운 것은 도시의 미관만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유지 시킬 줄 아는 다수의 시민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제라는 이름의 두브로브니크의 지도자는 도시공동체의 사람들에 의해 선출되었고 한 달씩 스폰자 궁전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근무 기간에는 성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오직 나라를 위해서 일을 해야 했다. 나는 그런 설명을 들으면서 대한민국의 지도자와 특히 말썽 많은 지방의회 의원이라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이권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파렴치한 인간 군상들이 너도나도 선거에 뛰어드는 오늘의 현실이 안타까웠다. 바로 이런 정치 장사꾼들의 머리에 철퇴를 내리는 길은 국민들의 각성이다. 주인이 주인 노릇을 못하면 머슴들이 주인 노릇을 하게 된다. 자신의 탐욕을 국민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포장한 모리배들의 위선을 통찰하고 감독해야 할 국민들이 잠자고 있다면 그들의 지배를 스스로 당연하게 인정하는 노예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고령화로 인해 아기 울음은 사라지고 노인들만 주로 남아있는 농촌 지역에서 군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권력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감독하고 견제할 수 있는 힘과 장치가 보이지 않는 오늘의 현실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촛불 민심으로 세워진 정부가 개혁의 물꼬를 틀지 못하고 지리멸렬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탄식하면서 나는 두브로브니크의 성벽 길을 걷고 왔다.

- 숨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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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년 나폴레옹이 점령했을 당시에 세운 십자가 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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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당시 이렇게 아름다운 항구도시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의  총탄의 흔적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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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브로나츠 요새 가까이 가보기로 하고 뜨거운 태양빛과 발목이 아파서 엄청 고생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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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돈을 모두 준다 해도 자유를 팔 수는 없다."는 말이 성문 입구에 새겨져 있다. 

이걸 볼려고 지구를  반바퀴 돌아왔다는 생각에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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