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커브길
돌아가는 길이
열 세 구비라고
맘먹고 세어보니
칠년만인 것을
그동안 세려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라오.
세다가 숫자를 잊어버리곤
했기 떄문이라오.
돌아서 올라오면 어두운 숲
진달래꽃 무더기로 숲을 밝히고
또 돌아오면 감나무는
죽은 듯이 싹틔울 기미도 없었기 떄문이라오.
오늘처럼
붉은 감이 툭툭 튀어나오고
고운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날
내내 서서
후회스러운 지나간 날들과
걱정스러운 앞날에 대하여
이제 그만 세고
화살표 따라서
가벼이 올라오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48 |
즉흥판소리 시낭송
![]() | 도도 | 2019.07.01 | 1254 |
347 |
선장 비밀님~
![]() | 도도 | 2019.07.01 | 1319 |
346 |
나의 달려갈 길
![]() | 도도 | 2019.06.30 | 1271 |
345 |
月印千江
![]() | 도도 | 2019.06.24 | 1461 |
344 |
영님 따님 조신애 결혼식
![]() | 도도 | 2019.06.24 | 1415 |
343 |
"꽃들은 사이가 좋다" - 오대환목사님 시집
![]() | 도도 | 2019.06.20 | 1261 |
342 |
"땅 파는 사람" 한 장로님 장례식
![]() | 도도 | 2019.06.10 | 1319 |
341 |
도훈이를 군대 보내며~
![]() | 도도 | 2019.06.10 | 13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