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6866
  • Today : 461
  • Yesterday : 1071


물님 아들아, 봄길은

2020.04.15 16:08

도도 조회 수:2200

20200414



아들아, 봄길은



                 숨 이병창



아들아, 봄길은

가만가만 걸어야 한다

사람의 발길이 가까울수록

땅바닥에 붙어 피는 민들레가

너의 발밑에서 떨고 있구나


너는 지금 맨땅 위를

걸어가고 있지 않다

네가 걷는길은

온 우주의 힘이 여린 순으로

올라오는 길

빛을기다려온

빛을 향한 순례를 떠나는

생명들의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다


아들아, 봄길은

숨을 죽이고 걸어야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나는 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주어진 운명을 필연으로 받아들인

봄꽃들의 아픈 미소를 읽으며

걸어야 한다

봄길은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5.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4.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7.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8.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12.jpg


[꾸미기]20200416_113240.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 출애굽 성지순례 도도 2012.02.05 2179
103 고백교회 오은미님 file 도도 2017.05.28 2183
102 타인능해(他人能解)의 뒤주 [1] file 도도 2019.04.18 2192
101 덕진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원회 회의 file 도도 2019.12.21 2197
» 아들아, 봄길은 도도 2020.04.15 2200
99 익산 석불사 file 도도 2020.04.15 2219
98 빨강 - 숨님의 시 file 도도 2019.12.21 2230
97 참나무 표고버섯 재배 첫경험 도도 2020.04.27 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