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4825
  • Today : 900
  • Yesterday : 1142


물님 아들아, 봄길은

2020.04.15 16:08

도도 조회 수:3183

20200414



아들아, 봄길은



                 숨 이병창



아들아, 봄길은

가만가만 걸어야 한다

사람의 발길이 가까울수록

땅바닥에 붙어 피는 민들레가

너의 발밑에서 떨고 있구나


너는 지금 맨땅 위를

걸어가고 있지 않다

네가 걷는길은

온 우주의 힘이 여린 순으로

올라오는 길

빛을기다려온

빛을 향한 순례를 떠나는

생명들의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다


아들아, 봄길은

숨을 죽이고 걸어야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나는 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주어진 운명을 필연으로 받아들인

봄꽃들의 아픈 미소를 읽으며

걸어야 한다

봄길은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5.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4.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7.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8.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12.jpg


[꾸미기]20200416_113240.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 사성암 file 도도 2020.03.16 2948
104 참님 file 도도 2020.03.16 8969
103 컬러시 시낭송회 file 도도 2020.03.16 3235
102 모란이 피기까지는 도도 2020.03.02 3135
101 오랜 친구들 - 춤명상 축제에서 만난 file 도도 2020.01.07 3031
100 지리산 춤명상 축제 file 도도 2020.01.07 3082
99 덕진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원회 회의 file 도도 2019.12.21 3303
98 뫔카페 에스프레소 향기에 취하다 file 도도 2019.12.21 2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