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님 메리 붓다마스<침묵의향기 >
2007.12.12 23:25
며칠 후면 이병창 목사의 시집 <메리 붓다마스>가 나온다.
메리 붓다마스.. 제목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시집.
침묵의향기에서 펴내는 첫 영성 시집.
매년 성탄절 때마다 인각사의 주지인 상인 스님은 이 목사님이 담임하는
진달래교회에 전화를 걸어 "메리 크리스마스" 축하를 한다.
이 날도 그런 전화를 받고.. 교우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자
교우들이 토론을 했다.
"그럼 우리도 석가탄신일 때 뭐라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시인은 대답한다. "메리 붓다마스라고 하면 되겠지요."
그리고 덧붙인다.
"갑자기 하늘이 밝아진다.
붓다의 하늘
그리스도의 하늘이 더욱 밝아진다."
사람이 종교를 위해 있는 게 아니라는..
사람이 종교에 속한 게 아니라는..
단순한 진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사랑과 평화의 시, 몸과 마음을 살리는 시, 영성의 향기가 묻어나는 시..
시집에는 그런 시들이 담겨 있다.
표지의 꽃 그림은 일곱 살 먹은 우리 딸 산이가 그린 것이다.
시집을 위해 그린 게 아니고.. 그냥 그려놓았던 것인데..
같은 꽃이지만 약간 다른 꽃 두 송이가 겹쳐져 있고 위의 웃는 얼굴이
마치.. 붓다와 예수가 서로 손을 맞잡고 있고
또 축하하는 듯하여..
어쩌면 이리도 절묘할 수 있나 싶어.. 망설임 없이 표지 그림으로 택하였다.
제목 글씨 역시 가볍고 밝게 축하하는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표지 주위로는 메리 크리스마스와 메리 붓다마스를 영문으로 하여
둘러쌌다. 마치 온 우주가 이 날을 함께 축하하듯이...
"그에게는 사랑해야 할 이웃만 있을 뿐 차별해야 할 타 종교인은 없다."라는
배명식 시인 목사의 추천사가 시인을 말해준다.
온 우주를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는 시인의 시들이
마침내 세상에 나올 테니.. 기쁘다.
<글 침묵의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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