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혼의 불을 가진 사람들
2010.06.15 10:12
자유혼의 불을 가진 사람들
모든 과일 나무는 때가 되면 열매를 맺는다. 산천초목들조차 종족 번식을 위하여 놀라운 노력들을 아낌없이 하고 있다. 자가 수정을 스스로 막기 위해 암꽃은 높은 곳에서 피는 소나무에서부터 단 몇 일 사이에 꽃을 피우고 씨앗을 날려 보내는 민들레에 이르기 까지 자연은 자신의 위치를 탓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자는 그의 도덕경에서 세상의 모든 열매 맺는 나무들이 그 소산을 스스로 취하지 않는 부자생(不自生)의 모습을 빗대어 이기적인 인간 인심을 탄식하기도 했다. 그것은 만물이 자기 열매를 맺기 위해 그렇게 노력하고 있는 데 비해 인간은 자기 존재의 성숙과 목적을 위하여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성서는 만물을 추수하시는 아버지의 때가 있음을 기억하고 자기 영혼과 가슴의 추수를 준비하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하늘의 생명이 자신의 정수리를 타고 내려와 이 땅에 흘러가도록 하는 통로가 되라고 말씀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자기 영혼을 돌볼 줄 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하지 않은가. 잎만 무성한 과일나무처럼 그렇게들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리스도께서는 잎만 무성하고 열매 없는 나무를 저주하셨다.
“예수께서 성안으로 들어오시다가 마침 시장하시던 참에 길가에 무화과나무가 한 그루 서있는 것을 보시고 그리로 가셨다. 그러나 잎사귀 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그 나무를 향하여 ‘이제부터 너는 영원히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무화과 나무는 곧 말라버렸다.” (마태 21:18-19)
무화과나무에 대한 저주는 자기 과시하느라 삶의 모든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시들어 열매 맺지 못하는 인간의식과 세상을 심판하는 상징이다. 그것은 제자들에게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최고의 권리와 책임을 유지하기 위해서 하늘 아버지가 기뻐 추수할 수 있는 영혼이 되라는 가르침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지상에서의 기회를 망각하고 있는 인간에 대한 심판이다. 지금 이 순간순간이 은혜로 주어지고 있는 기회이며 크로노스의 세상적 사고, 그 덫과 틀로부터 벗어나 성령과 함께 전진해야 할 때임을 아는 자는 복이 있다.
추수의 때를 위해서는 그 과정까지 변화의 때도 있는 법이다. 변화는 만물의 법칙이고 모든 시대의 명령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면서 자기 안에 스스로 갇혀 있는 자는 위험하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위험할 뿐만 아니라 이웃에게도 위험하다. 변화의 때에 변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변화를 위해 써야할 에너지를 남을 공격하고 정죄하는 데 사용한다.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로 상징되는 이스라엘은 결국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않았던가. 진정한 변화란 새로운 차원을 자신 안에서 경험하는 것이다. 애벌레가 나비가 될 때 나비의 새로운 경험이 시작 되듯이 경험하기 시작할 때 성장이 일어나게 된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고치를 지어야 한다. 그것은 애벌레의 모든 경험과 상상이 멈추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
이다. 바로 이 문제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걸려 있다. 자신의 현실과 의식을 현상유지하기 위해 경험에 맞서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과거에 입력된 정보로 판단 분별하면서 끊임없이 두려움의 수증기에서 파생된 거짓을 창조해낸다. 이 때문에 자신의 고치인 지성소에 들어서지 못하고 이방인의 뜰만 밟고 살아가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호흡이 깊지 못하고 온 몸에서 긴장의 에너지가 흐르게 된다. 그러나 생각을 멈추고 느끼기 시작할 때, 경험의 기회를 피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기 시작할 때 경험은 일어나게 된다. 그 경험에 몸을 던진 사람들은 이미 두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이다. 그에게 삶은 호기심과 은총의 기회이다. 그는 가라지가 많은 이 세상에 심겨진 신성한 밀알이다. 또한 그는 자신의 내적 성전 건축을 위하여 자기 비하와 퇴행, 물질과 세속의 명예를 하나님으로 섬기라고 하는 시험에 맞서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과 이 세상에 자유의 불꽃이 타오르게 하는 일을 위해 헌신한다. 예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고 말씀했다. 자유는 힘이다. 모든 시대를 통 털어 의인들은 자유혼의 불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피의 길을 가기도 했지만 자신 안에서 타오르는 성령의 불꽃에 사로잡혀 기쁨으로 한 세상을 건너갔다. 두려움을 떨치고 변화를 향해 자유를 선택하는 이가 좋은 열매를 맺는 좋은 나무 같은 사람이다.
“ 좋은 열매를 얻으려거든 좋은 나무를 길러라. 나무가 나쁘면 열매도 나쁘다. 열매를 보아 나무를 알 수 있다. 선한 사람은 선한 것을 마음에 쌓아 두었다가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사람은 악한 것을 마음에 쌓아 두었다가 악한 것을 내놓는 것이 아니겠느냐” (마태 12:33.35)
좋은 나무는 어디에 심겨져야 하는가. 그곳은 바로 ‘나(I AM)'이다. 내 안의 하나님나라 텃밭에 심겨져야 한다. 결실의 때가 오면 심지 않은 자들은 거두는 것도 없고 굶주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무를 심을 날에 나무를 심고 물을 주어야 할 날에 물을 주는 자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날마다 은혜로운 날이지만 모든 날이 똑 같지 않음을 아는 지혜를 가진 이가 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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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모아 불을지르는 사람~
성령의 불꽃에 사로잡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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