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2012.02.05 23:45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데카그램은 인간이 세 개의 ‘나’, 곧 머리 나, 가슴 나, 배의 나로 분리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셋의 온전한 통합인 데카(10)를 말하고 있다. 삶이란 자기 자신만큼 보이고 누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신앙생활 역시 자신이 얼마나 자기 통합과 중심이 잡혀 있느냐와 비례하게 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믿고 있으면서 하느님을 믿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 중심문제와 신앙의 문제가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사람은 머리로만 하나님을 믿고 있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봉사활동 위주의 행동파 믿음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열정적이고 신비적인 가슴의 믿음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셋을 통합한 믿음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이 통합의 길을 가는 데 있어 배워야할 인물 가운 데 한 분이 영국에서 감리교회를 창시한 요한 웨슬레이다.
그는 처음에 지적인 신앙의 길을 걸었는데 26세에 옥스퍼드 대학에서 조교수가 되어 철학과 논리학을 가르쳤고 10가지 어학을 한 사람이다. 그가 학교생활을 접고 미국의 인디언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선교사가 되어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나게 되었다. 파선 직전의 상황 속에서 본인을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고 있는 데 한 쪽에서 조용하게 성경을 읽고 찬송하며 예배드리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들은 독일 보헤미아 지방의 헤른후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로서 모라비안이라 부르는 신도들이었다. 세계 선교사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보낸 그들은 미국, 영국은 물론 세계전도에 힘을 쏟은 사람들이다. 영국에 와서 선교공동체로 살았던 그들을 영국 사람들이 모라비안이라 불렀기 때문에 그들을 모라비안 교도들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
웨슬레는 폭풍이 치는 바다에서 처음으로 이 세상에는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머리로 믿는 신앙은 불안과 공포와 불신이 떠나지 않는다. 그는 이 세상에 무서운 것이 하나도 없는 강력한 장형의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성서 연구도 열심히 하고 남에게는 예수 믿으라하면서 정작 자신은 믿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직면한 그는 모라비안의 지도자 스팽겐베르크(Augustus G, Spangenberg)를 스승으로 삼고 그들의 삶을 따라가게 된다. 웨슬레가 스팽겐베르크를 만났을 때 이런 질문을 받았다.
“그대는 하나님을 아는가?
그대는 하나님을 믿는가?
하나님은 누구인가?“
웨슬레는 이 질문 앞에서 자신 안에 입력된 답으로는 답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관념화된 지식과 상식적 사고로는 상식의 격을 깨뜨리는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하나님은 하늘에 계신 거룩한 아버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의 구세주입니다’ ‘나는 죄 많은 인간입니다’ 라는 종교적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복의 근원인 하나님의 아들이며 이 시대에 보내어진 그리스도이며 신성을 회복한 나(I AM)이어야 함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 자각을 추구하는 여정에서 1738년 5월 24일 오후 8시 45분 저녁 예배 시간에 로마서 1장 16절에서 17절 ‘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에 역사하신다’ 는 말씀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근본경험을 하게 된다. 그 때 그는 하나님과 분열되고 자기 자신과 분열되어 있는 상태에서 홀연히 ‘하나 됨’의 체험을 하게 되었다. 바로 이 날이 웨슬레가 새로 태어난 날이고 감리교회가 시작된 날이다.
웨슬레는 가슴이 깨어나는 경험을 한 뒤에야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항상 기뻐하라 ,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의 참 뜻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을 가진 사람이 되고 나서 이렇게 고백했다. “ 이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행복한가? 하나님을 가진 것이 가장 행복하다. ” 그는 과거의 지식을 추구했던 지식의 종교와 모라비안의 두려움 없는 장형의 신비적 종교를 가슴의 진정성에서 통합하는 새로운 교회를 창립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진리와 진실이 뜨거운 가슴의 진정성에서 통합하는 종교의 이상이 출현하게 된 것이다.
웨슬레는 귀족적인 국교회를 떠나 탄광 노동자를 찾아가 설교하고 그들의 생활을 도와주고 자녀를 교육시키기 위해 학교를 설립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기 위해 병원을 설립했다. 구제활동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장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한 주에 한번 씩 금식을 했다고 한다. 영국이 가난한 사람들의 급식문제를 법제화하게 되는 동기가 요한 웨슬레의 활동 때문이라고 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영국의 역사가들은 영국이 공산주의에서 비켜갈 수 있었던 것은 요한 웨슬레의 공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앙의 핵심은 ‘기쁨’이다. 한마디로 신나게 사는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이 세상으로 드러나게 하는 일이 인간의 사명이다. 그 기쁨의 에너지는 내가 하나님과 하나로 통하여 이성과 의지가 가슴에서 하나로 통합될 때 나오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이상이고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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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하나님을 아는가?
그대는 하나님을 믿는가?
하나님은 누구인가?“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