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398
  • Today : 1108
  • Yesterday : 1145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1676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0 나를 건지러 갑니다(루가5,1~11) [1] 지혜 2011.08.22 1675
249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지혜 2011.08.27 1675
248 냉혈에서 온혈로 [1] 지혜 2011.09.14 1675
» 엿보기, 미리 보기 [1] 지혜 2011.09.25 1676
246 [1] 지혜 2013.10.01 1676
245 지난여름 보내며 [1] Saron-Jaha 2013.09.28 1678
244 백수도로에서 백수가 되기로 했네 지혜 2011.10.24 1679
243 어떤 죽음 [2] 지혜 2011.10.01 1683
242 손자 [1] 지혜 2011.10.13 1683
241 침을 맞으며 지혜 2011.11.03 1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