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897
  • Today : 732
  • Yesterday : 1043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2570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그대가 곁에 있어도 물님 2011.01.17 2986
292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file 구인회 2010.02.06 2984
291 비상구 [2] 하늘꽃 2008.05.12 2983
290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2980
289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2978
288 당신은 [2] 하늘꽃 2008.03.20 2963
287 봄날 [4] file sahaja 2008.04.22 2960
286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2957
285 Rumi / Become the Sky 하늘이 되라 [3] sahaja 2008.04.16 2942
284 고백시편 -13 [2] 조태경 2008.06.14 2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