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116
  • Today : 890
  • Yesterday : 1296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418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3 젖이라는 이름의 좆 / 김민정 [1] 구인회 2013.06.29 2567
342 예수에게 1 [3] file 운영자 2008.04.20 2554
341 옷 [5] 운영자 2008.09.29 2553
340 행복해 진다는 것 운영자 2007.03.02 2553
339 사하자입니다~! [3] file sahaja 2008.08.27 2547
338 Rumi / Say I Am You 나는 너라고 말하라 [4] sahaja 2008.04.16 2546
337 천산을 그리며 [4] file 운영자 2008.08.02 2544
336 하느님 나라(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9.03 2543
335 산새 [5] 운영자 2008.08.19 2518
334 모악산은 [1] 운영자 2007.10.08 2510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