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017
  • Today : 822
  • Yesterday : 932


봄은 울면서 온다

2014.03.25 23:00

도도 조회 수:2477

봄은 울면서 온다

 

                                       김명관

 

 

3월에 내리는 비는

봄이 우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사람이나 꽃에게

다 힘겨운 일

 

토닥거리는 바람과

어루만져주는

빗물이

 

위로가 되어주지만

슬픔은 가시질

않는다.

 

봄비가 오는 날엔

꽃도 바람도 함께

운다.

 

추운 겨울을 견딘

꽃은

설움을 이긴 환희에 울고

 

겨우내 몰아치며

나무를 흔들었던

바람은

 

꽃에게 미안해서

운다.

 

봄은 그렇게 서로

울면서

온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하늘꽃 2008.06.30 2603
242 새해 다짐 -박노해 물님 2023.01.04 2602
241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2597
240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597
239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2594
238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2591
237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2589
236 [1] 샤론(자하) 2012.03.12 2580
235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2580
234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2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