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울면서 온다
2014.03.25 23:00
봄은 울면서 온다
김명관
3월에 내리는 비는
봄이 우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사람이나 꽃에게
다 힘겨운 일
토닥거리는 바람과
어루만져주는
빗물이
위로가 되어주지만
슬픔은 가시질
않는다.
봄비가 오는 날엔
꽃도 바람도 함께
운다.
추운 겨울을 견딘
꽃은
설움을 이긴 환희에 울고
겨우내 몰아치며
나무를 흔들었던
바람은
꽃에게 미안해서
운다.
봄은 그렇게 서로
울면서
온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3 |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 하늘꽃 | 2008.06.30 | 2603 |
242 | 새해 다짐 -박노해 | 물님 | 2023.01.04 | 2602 |
241 |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 물님 | 2012.04.07 | 2597 |
240 | 바다가 말하기를 [2] | 운영자 | 2008.12.06 | 2597 |
239 | 웅포에서 | 요새 | 2010.12.05 | 2594 |
238 | 풀 - 김수영 [1] | 물님 | 2011.12.11 | 2591 |
237 |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 물님 | 2011.11.22 | 2589 |
236 | 물 [1] | 샤론(자하) | 2012.03.12 | 2580 |
235 |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 운영자 | 2007.07.19 | 2580 |
234 | 세상의 등뼈 | 물님 | 2011.06.13 | 25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