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380
  • Today : 886
  • Yesterday : 1268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456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3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물님 2016.03.08 1455
»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1456
341 행복 요새 2010.07.20 1458
340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1460
339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1461
338 물.1 [3] 요새 2010.07.22 1462
337 雨期 [1] 물님 2011.07.29 1470
336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471
335 초혼 [1] 요새 2010.07.28 1475
334 밥이 하늘입니다 물님 2010.11.29 1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