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112
  • Today : 1182
  • Yesterday : 1451


동해 낙산

2005.09.05 19:18

이병창 조회 수:2968

동해 낙산 방파제의 끝에 서 보니
먼 바다의 배들이 항구로
돌아오고 있다.
늘 여기에서 떠나 여기로
돌아오는 배
문득 절벽위 등판 굽은 소나무가
삶이란 가지런한 것이 아니야 라고
말한다
돌아보면 나의 어린 시절 소나무는
모두 수직이었다.
별보다 더 높이 자라고 싶은
열망이었다.
오늘 낙산 일몰의 바닷가에 서 보니
구부러진 애환의 소로길을 지나온
세월이 보인다.
나도 등굽은 소나무되어
제풀에 스러지고 있는 파도의
뒷덜미를 바라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3 가을 노래 - 이해인 물님 2017.11.02 1054
392 행복 - 헤르만 헤세 물님 2021.01.18 1057
391 '나에게 영웅은' 물님 2019.09.30 1065
390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도도 2020.10.28 1065
389 물님 2020.09.05 1069
388 도도 2019.12.19 1071
387 가면 갈수록 물님 2020.01.15 1073
386 내가 바다에 도착했을 때 물님 2020.05.08 1077
385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물님 2020.09.09 1078
384 내 인생의 책 물님 2020.08.05 1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