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077
  • Today : 912
  • Yesterday : 1043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631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2573
242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2760
241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2561
240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2613
239 오 늘 - 구상 물님 2011.05.16 2491
238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2643
237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2500
236 좋아하는 노래 : '청보리밭의 비밀' [2] 수행 2011.03.22 3167
235 마지막 향기 [2] 만나 2011.03.16 3064
234 비상 - 김재진 [3] 만나 2011.03.06 2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