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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재의 불덩이 철쭉

2010.06.20 20:29

구인회 조회 수: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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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   쭉
    /  정군칠
 
                

엉덩이 불 댄 어린 노루들이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는다
가도 가도 불덩이다


숨죽여 있던 불씨들이
노루발바닥에 묻어
사방으로 튄다


수수백년 잠복해 있던 방화범
산불감시요원도 어쩔 수 없었겠다


산불이 났다


철쭉은 붉고 나는 새까맣다



진달래과 떨기나무 철쭉[개꽃나무]
너무 예뻐서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한다는 뜻의
‘척촉(擲燭)’이 변해서 된 이름
참꽃 진달래와는 달리 꽃을 따 먹을 수 없으며
워낙 공해에 강해 아무데나 심어 노면 잘 자랍니다.
오뉴월 철쭉은 다 피고 지고
"나는 불을 지르러 왔다"
그 옛날 불지핀 불의 언덕
더 붉은 웃음으로 찾아온 불재의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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