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단동자[플란넬꽃-Mullein pink]
흔들리는 마음이 쏟아질 듯 굽이굽이 어질어질 고갯길 다 오르자 다시 오르는 고개 큰 바위 하나 곰솔나무 한그루 그대는 누구신가 진분홍 동자승이 나를 반기네
겨울 나지 않으면 봄도 없어요 고통 없으면 깨달음도 없어요 먼저 겨울을 보내고 봄을 이룬 듯 수줍은 진분홍 우단동자 깨달음의 문을 두드리는 나그네의 뫔을 다독여 주네
석죽과 여러해살이풀 우단동자[플란넬꽃] 단 벌 우단을 걸친 신선의 풍모랄까, 취선仙옹, 수선仙옹이라 어느 불재에 머문 손길이 뿌려놓았나 유월이면 어김없이 뿌려주는 진분홍 마음꽃 이 연약한 풀꽃이 강인하게 불재 겨울을 나고 눈이 부시게 진홍빛 운명을 지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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