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5461
  • Today : 733
  • Yesterday : 1033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4112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4313
182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4313
181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file 구인회 2010.02.06 4318
180 바다는 file 운영자 2007.09.09 4320
179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4327
178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4338
177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4339
176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4340
175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4341
174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4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