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936
  • Today : 741
  • Yesterday : 932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527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2496
182 바다 [3] 이상호 2008.09.08 2496
181 이별1 도도 2011.08.20 2495
180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2493
179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2492
178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491
177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2490
176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2486
175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2484
174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2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