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6547
  • Today : 618
  • Yesterday : 991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866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2667
302 나만의 삶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세상 2013.10.25 2668
301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2669
300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2669
299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2670
298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2671
297 바다 [3] 이상호 2008.09.08 2672
296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2673
295 어떤 타이름 하늘꽃 2008.07.01 2675
294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2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