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730
  • Today : 1236
  • Yesterday : 1268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576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감각 요새 2010.03.21 1562
142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1562
141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561
140 풀꽃 [1] 물님 2010.12.30 1561
139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1561
138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560
137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1559
136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559
135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1556
134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