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4666
  • Today : 582
  • Yesterday : 851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3490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이별1 도도 2011.08.20 3717
282 세가지의 영혼, 세가지의 기도 [2] 물님 2009.07.02 3715
281 경각산 가는 길 file 운영자 2007.09.09 3713
280 Rumi / Become the Sky 하늘이 되라 [3] sahaja 2008.04.16 3712
279 雨期 [1] 물님 2011.07.29 3700
278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3700
277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3697
276 초혼 [1] 요새 2010.07.28 3695
275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3689
274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3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