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304
  • Today : 810
  • Yesterday : 1268


천산을 그리며

2008.08.02 08:10

운영자 조회 수:2586



    


    천산(天山)을 그리며


                  -2차 에니어그램  소감-
   
천산산맥의  수많은 설산들을 보았는데
키르키스탄 수도 비슈켁 근교에서 바라 본
봉우리 하나가 나를 늘 잡아 다닌다.
내가 몸을 벗고 떠날 때 쯤
그곳에서 나는 승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부고를 돌리고 어쩌고 하는
절차를 생략하고
그냥 영원의 하늘로 날아가는 붕새가 되어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지구는 사랑해선 안 될 것들을 사랑한
보응으로
허무를 배우는 수련장이었다. 
그 허무의 알자리에서 깨어 나오는
영혼의 학교였다.
처음부터 내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눈도 코도 귀도
생각과 느낌과 하나하나의 행동까지도 
내 것은 없었다.
나 아닌 것들을 나로 알고 살아온 세월을  
마감하고  돌아가는 날
나는 나의 허무와 이 세상의 허무를
다시 돌려 바쳐 드릴 것이다.
여한 없이 경험한 지구의 허무를.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 굼벵이 이병창 간다 [2] 하늘꽃 2008.04.29 2515
72 여물 [4] 운영자 2008.07.21 2516
71 모악산은 [1] 운영자 2007.10.08 2535
70 물 1 운영자 2007.01.22 2547
69 산새 [5] 운영자 2008.08.19 2563
68 사하자입니다~! [3] file sahaja 2008.08.27 2574
67 하느님 나라(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9.03 2584
» 천산을 그리며 [4] file 운영자 2008.08.02 2586
65 Rumi / Say I Am You 나는 너라고 말하라 [4] sahaja 2008.04.16 2587
64 행복해 진다는 것 운영자 2007.03.02 2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