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9157
  • Today : 938
  • Yesterday : 1297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4822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그대에게 /이병창 [2] 하늘 2010.09.08 4140
82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4134
81 물님 2012.06.14 4129
80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4127
79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4124
78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4115
77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4111
76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4110
75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4099
74 새해 첫 기적 [1] 도도 2011.01.01 4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