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5415
  • Today : 687
  • Yesterday : 1033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4138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4276
192 거울 물님 2012.07.24 4276
191 새벽밥 물님 2012.09.04 4279
190 꿈 [3] 운영자 2008.10.13 4282
189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4288
188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4290
187 편지 [5] 하늘꽃 2008.08.13 4294
186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4294
185 풀꽃 [1] 물님 2010.12.30 4295
184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4298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