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물님시
2007.08.29 13:25
내려선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올라선다는 것은 더욱 슬픈 일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산다는 것
이 시대에 부서지지 않는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를 궁리하다가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 몸이 떨릴 때
한 마리 짐승이 되어 울부짖고 싶을 때
나는 분수를 생각한다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 갚아야 한다고
내 반란의 피가 꿇을 때
늘 제자리에 떨어질 줄 아는
분수를 생각한다
이 물신의 거리에서는 너의 모든 것들이
헛짓이라고 노오란 은행잎이
발치에서 나를 부를 때
공원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에서
갑자기 숨이 막힐 때
내 현기의 정신 한가운데
분수는 솟아 오른다
그렇게 부서질 수야 있느냐고
끝내 일어서고야 마는
목숨이어야 하지 않느냐고
분수는.
첨부하는사진은 제목 "뿌리분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3 | 인생을 말하라면 | 물님 | 2011.12.05 | 2593 |
162 | 바다가 말하기를 [2] | 운영자 | 2008.12.06 | 2594 |
161 | 새해 다짐 -박노해 | 물님 | 2023.01.04 | 2596 |
160 |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 하늘꽃 | 2008.06.30 | 2602 |
159 | 곳감 맛 귤 맛 [1] | 물님 | 2011.11.08 | 2604 |
158 |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 구인회 | 2010.09.11 | 2607 |
157 | 예수에게.1 / 물 [1] | 하늘꽃 | 2007.09.01 | 2610 |
156 | 떼이야르드 샤르뎅 [2] | 운영자 | 2008.09.04 | 2611 |
155 |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 운영자 | 2008.06.10 | 2612 |
154 | 무주 겨울 / 이중묵 [2] | 이중묵 | 2009.02.26 | 2614 |
지금 시를 읽으며 자꾸 새사람 <나>로 승리합니다
그 나로 뿌리분수 바라보니 ~빛님 춤추자 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