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5436
  • Today : 708
  • Yesterday : 1033


분수 -물님시

2007.08.29 13:25

하늘꽃 조회 수:4165



내려선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올라선다는 것은 더욱 슬픈 일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산다는 것
이 시대에 부서지지 않는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를  궁리하다가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 몸이 떨릴 때
한 마리 짐승이 되어  울부짖고  싶을 때
나는 분수를 생각한다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 갚아야 한다고
내 반란의 피가  꿇을 때
늘 제자리에 떨어질 줄 아는
분수를 생각한다
이 물신의 거리에서는 너의 모든 것들이
헛짓이라고  노오란 은행잎이
발치에서 나를 부를 때
공원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에서
갑자기 숨이 막힐 때
내 현기의 정신 한가운데
분수는 솟아 오른다
그렇게  부서질 수야 있느냐고
끝내 일어서고야 마는
목숨이어야 하지 않느냐고
분수는.



첨부하는사진은 제목 "뿌리분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4156
162 기뻐~ [1] 하늘꽃 2008.03.19 4153
161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4152
160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4148
159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4145
158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4144
157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4143
156 비상 - 김재진 [3] 만나 2011.03.06 4143
155 신록 물님 2012.05.07 4138
154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4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