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447
  • Today : 1221
  • Yesterday : 1296


초파일에

2008.05.14 08:26

운영자 조회 수:2895

초파일에


                           물


뜰 앞의 느티나무 숨결 덕분에
내가 숨 쉬고 있음을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하나의 숨,
하나의 파동으로 떨리고 있는
저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빛이 납니다.
인연의 바람 한 자락에 지금
느티나무 가지가 흔들리고
그 아래 풀잎들도 뒤 따라
유순하게 흔들립니다.
세상은 덕분입니다.
천지간에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덕분입니다.
살아서 내가 여기 있음도
저 바람 덕분입니다.

          2008. 5.1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 내 인생의 책 물님 2020.08.05 1160
22 이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물님 2020.04.29 1158
21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물님 2020.09.09 1147
20 가면 갈수록 물님 2020.01.15 1140
19 자작나무 file 물님 2020.10.24 1138
18 길을 잃으면 물님 2019.09.30 1132
17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도도 2020.10.28 1128
16 까미유 끌로델의 詩 구인회 2020.05.10 1127
15 도도 2019.12.19 1126
14 '나에게 영웅은' 물님 2019.09.30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