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기도
2022.09.19 06:24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3 | 신록 | 물님 | 2012.05.07 | 2109 |
182 |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 하늘꽃 | 2008.08.26 | 2113 |
181 | 바다 [3] | 이상호 | 2008.09.08 | 2113 |
180 |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 물님 | 2011.04.21 | 2113 |
179 | 동시 2편 | 물님 | 2012.03.02 | 2113 |
178 | 꽃눈 | 물님 | 2022.03.24 | 2113 |
177 | 어떤 타이름 | 하늘꽃 | 2008.07.01 | 2115 |
176 |
그대들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3] ![]() | 구인회 | 2009.06.13 | 2115 |
175 | 봄은 울면서 온다 | 도도 | 2014.03.25 | 2118 |
174 | 평화의 춤 [1] | 물님 | 2009.05.18 | 2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