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3299
  • Today : 516
  • Yesterday : 1357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3037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3054
162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3057
161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3059
160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물님 2009.07.03 3064
159 [3] 운영자 2008.10.13 3067
158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3077
157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3078
156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3083
155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3084
154 "되어보기" 를 가르쳐 주는 시(3차 심화과정 중) [4] 포도주 2008.08.11 3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