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950
  • Today : 755
  • Yesterday : 932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2479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물님 2010.03.17 2935
292 다이아몬챤스 공개^^ [2] 하늘꽃 2008.04.22 2934
291 당신은 [2] 하늘꽃 2008.03.20 2930
290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2928
289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2919
288 비상구 [2] 하늘꽃 2008.05.12 2918
287 그대가 곁에 있어도 물님 2011.01.17 2914
286 봄날 [4] file sahaja 2008.04.22 2907
285 고백시편 -13 [2] 조태경 2008.06.14 2906
284 Rumi / Become the Sky 하늘이 되라 [3] sahaja 2008.04.16 2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