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
2010.07.28 01:27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93 | 설정환, 「삶의 무게」 | 물님 | 2012.07.12 | 4037 |
292 | 강 - 황인숙 | 물님 | 2012.07.12 | 4007 |
291 | 나비 (제비꽃님) [1] | 고결 | 2012.07.05 | 4246 |
290 | 원시 -오세영 | 물님 | 2012.07.01 | 4494 |
289 |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 물님 | 2012.07.01 | 4256 |
288 |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 구인회 | 2012.06.30 | 4273 |
287 | 까비르 "신의 음악" [1] | 구인회 | 2012.06.26 | 4346 |
286 | 이홍섭, 「한계령」 | 물님 | 2012.06.21 | 3953 |
285 | 언젠가도 여기서 [1] | 물님 | 2012.06.18 | 4058 |
284 | 뻘 | 물님 | 2012.06.14 | 4035 |
사랑하기엔 먼 자리에 계신 당신
혼이라도 불러 마음을 전하는 님
영원히 감동적인 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