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5739
  • Today : 1011
  • Yesterday : 1033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4312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물님 2009.07.03 4112
282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4112
281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4115
280 봄 눈 / 물 [2] 하늘꽃 2008.02.22 4116
279 시론 물님 2009.04.16 4119
278 행복 요새 2010.07.20 4119
277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 하늘꽃 2008.02.06 4120
276 찬양 [6] 하늘꽃 2008.09.25 4121
275 안부 [3] file 물님 2009.03.05 4121
274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