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2020.09.09 20:50
내가 저녁을 슬퍼하면서,
가을이 슬퍼할 것이 없는데도 슬퍼지는 이유를 알겠다.
하루의 저녁이 오면, 가파른 산이 붉어지고, 뜨락의 나뭇잎이 잠잠해지고,
날개를 접는 새가 처마를 엿보고,
창연히 어두운 빛이 먼 마을로부터 이른다면,
그 광경에 처한 자는 반드시 슬퍼하여 그 기쁨을 잃어버릴 것이니.
해를 아껴서가 아니요,
그 기운을 슬퍼하는 것이다. 하루의 저녁도 오히려 슬퍼할 만한데,
일 년의 저녁을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옥李鈺의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士悲秋解>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83 | 산수유 마을 [4] | 운영자 | 2008.04.07 | 3730 |
| 382 |
그대에게
[3]  | 새봄 | 2008.04.03 | 3716 |
| 381 | 사월에는 [4] | 운영자 | 2008.04.15 | 3694 |
| 380 | 경각산 가는 길 .물 [3] | 하늘꽃 | 2008.05.05 | 3677 |
| 379 |
꽃속의 꽃
[5] | 운영자 | 2008.03.30 | 3669 |
| 378 | 새 봄 [4] | 운영자 | 2008.04.10 | 3667 |
| 377 |
찔레꽃
[9] | 운영자 | 2008.05.25 | 3658 |
| 376 |
Rumi Poem 3
[3] | sahaja | 2008.04.21 | 3634 |
| 375 |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3] | 운영자 | 2008.04.07 | 3632 |
| 374 | Rumi Poem 1 루미의 시1 [2] | sahaja | 2008.04.17 | 3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