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0177
  • Today : 1043
  • Yesterday : 1075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2008.04.07 21:53

운영자 조회 수:3932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이 병 창

기쁨의 도시라는 거대한 간판 아래
거리에서 태어났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널려있었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자문하며 걸어가던
켈카타의 거리
한 여인이 구걸의 손을 불쑥 내밀었다.
아이 업은 그녀의 손바닥에 동전을 올려놓자마자
그녀는 재빠르게 손을 거두어들인 다음
다른 손을 내밀었다.
이게 웬일인가  
나는 무표정한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고
그녀는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

오늘 오후 봄빛에 취해 있노라니  
내 기억속의 그녀가 걸어 나와
내 앞에 다시 서있다.
전생을 내려놓지 못한 내 오른손의 부끄러움
쓸쓸한 나의 왼손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08. 4.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3 자기 노출증 환자를 생각하며 [4] 운영자 2008.04.10 4087
382 Rumi Poem 3 [3] file sahaja 2008.04.21 4074
381 경각산 가는 길 .물 [3] 하늘꽃 2008.05.05 4070
380 꽃속의 꽃 [5] file 운영자 2008.03.30 4059
379 그대에게 [3] file 새봄 2008.04.03 4055
378 Rumi Poem 1 루미의 시1 [2] sahaja 2008.04.17 4053
377 모서리를 읽다 김경천 2005.10.11 4052
376 은행나무의 눈 [4] file 운영자 2008.05.08 4013
375 카이로스 시. 기도.1 이병창 [3] 하늘꽃 2008.04.22 3993
374 새 봄 [4] 운영자 2008.04.10 3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