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0265
  • Today : 1156
  • Yesterday : 1057


세월이 가면

2015.02.20 07:40

물님 조회 수:3628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마음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3989
222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3981
221 풀꽃 [1] 물님 2010.12.30 3978
220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3977
219 편지 [5] 하늘꽃 2008.08.13 3973
218 확신 [2] 이상호 2008.08.03 3972
217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물님 2011.10.18 3969
216 거울 물님 2012.07.24 3968
215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3966
214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3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