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074
  • Today : 1200
  • Yesterday : 1340


낭만이란 반드시 있어야 한다

2016.09.01 05:25

물님 조회 수:1537


낭만이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싸우지 말라. 돈과 명예와 권력 때문에 싸우지 말라.
봄에 내리는 비, 봄에 피는 꽃, 그리고 봄에 새로이 
눈뜨는 모든 것들에게 죄를 짓지 말라.

자연 앞에서는 우리도 한낱 보잘것 
없는 뼈와 살, 너무도 많은 것을 더럽혀 오지 않았는가.

우리는 다만 서로 사랑하면 그만이다.
마음까지 더럽히려고 애쓰지 말라.


단 한 줄의 시도 외어 보지 못한 채 
봄을 훌쩍 보내어 버린 사람이 돈과 명예와 권력을 
얻는다고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가 있겠는가.

봄비 내리는 밤 한 시. 
잠 못 이루고 한 줄의 시를 쓰는 사람과 잠 못 이루고 
몇 다발의 돈을 세는 사람들과 한번 비교해 보라.

누구의 손끝이 더 아름다운가.
낭만이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낭만이 밥먹여 주냐 라고 반박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더 이상 그에게 할말이 없다.

밥을 먹기 위해 태어나서 
밥을 먹고 살다가 결국은 밥을 그만 먹는 것으로 
인생을 끝내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같은 
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다만 비참할 뿐이다. 

밥 정도는 돼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낭만을 아는 돼지를 당신은 본적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이외수 /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중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3 명상 [3] file sahaja 2008.05.13 3038
372 흔들리는 나뭇가지 [3] 하늘꽃 2008.05.16 3034
371 카이로스 시. 기도.1 이병창 [3] 하늘꽃 2008.04.22 3034
370 새 봄(타오의 감성으로 터치한 물님의 새 봄) [4] file 타오Tao 2008.04.14 3025
369 모서리를 읽다 김경천 2005.10.11 3021
368 비상하는 님은 아름답습니다. 김경천 2005.10.11 3020
367 죽어서 말하는 고려인들의 비석 [1] file 송화미 2006.04.23 3015
366 바람 [6] file sahaja 2008.04.30 3009
365 달팽이 [7] file 운영자 2008.06.08 3006
364 금강산에서. [2] 하늘꽃 2008.05.09 3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