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687
  • Today : 534
  • Yesterday : 988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602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그대에게 /이병창 [2] 하늘 2010.09.08 2550
122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2548
121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2546
120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2543
119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2543
118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2540
117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2539
116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2538
115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2537
114 희망가 물님 2013.01.08 2536
쓰기
태그